꽃들은 왜 하늘을 향해 피는가
그리고 왜 지상에서 죽어가는가
-김성규, 절망
'꽃'은 보통 아름다운 무언가를 뜻하고,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사람'을 가리키곤 한다. '하늘'은 이상, 꿈 등을 나타낸다. 아마 시인이 아끼던 누군가, 이상을 꿈꾸던 아름다운 이가 세상을 떠난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제목은 왜 '절망'인가? 슬픔이나 그리움, 아쉬움에 가까운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제목에 의문을 가지고 다시 한번 시를 읽어본다. 이상을 꿈꾸는 아름다운 사람이 자신의 몸이 뿌리박힌 지상이라는 현실에선 절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다는 절망감을 얘기하는 것인가? 꿈이 하늘에 닿을 수 없도록, 꿈을 꿀 수 없도록 뿌리를 단단하게 붙잡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절망을 말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다. 반복되는 '왜'라는 부사는 그 절망을 더욱 강조하는 느낌이다. 하늘/지상, 피는가/죽어가는가 라는 대구 형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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