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란 문득 또하나의 환영에 불과한 것이어서 사소한 기억들은 때로 피처럼 생생하면서도 그것을 포함하고 있는 공간은 무너져 있기가 일쑤다.
-윤대녕, '지나가는 자의 초상' 중에서 -
사실은 어디에도 없다. 이세상 사람 수만큼의 각색, 편집된 기억만 존재할 뿐.
너와 함께 한 시간 우리가 나눈 숨, 따뜻한 네 손과 차가운 내 손이 포개져 서로의 이야기를 열어준 순간, 이것만큼은 우리 모두에게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찰나,까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갖고 있는 너라는 환상일 뿐. 그게 사실이면 어떻고 가짜라면 또 어떠냐. 다만 네가 갖고 있는 환상이 내가 탐낼만큼 좋은 것이었으면 한다.
'넓이와 깊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2.9~12.12 (0) | 2014.12.13 |
|---|---|
|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 (0) | 2014.11.29 |
| 왜 (0) | 2014.10.11 |
| 편지 (0) | 2014.10.08 |
| 한 쪽만 젖은 어깨 (0) | 201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