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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이와 깊이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 수단은 '돈'이 아니라 '사람'



먹음직한 음식은 시간 엄수라든가 그럴듯해 보이는 외양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호텔이나 음식점에서는 불결함이 따라붙게 마련이다. 호텔 종업원들은 음식을 장만하느라 너무나 바빠서 그것을 먹기 위해 만든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의사에게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단지 '환자'에 불과하듯 요리사에게 요리는 '주문품'에 불과하다. (...) 종업원들이 일하는 구역은 곳곳이 불결하다. 거창하고 화려한 호텔에는 사람의 몸속에 퍼진 내장처럼 비밀스러운 불결의 혈관이 흐르고 있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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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회라면, 그 곳에서 최우선적인 가치는 '돈', 자본이다. 즉, 자본이 그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는 것. 아픈 '사람'은 없고 얼마짜리 환자만 존재하며, '사람'이 먹을 음식은 없고 얼마짜리 주문품만 존재하는 것. 돈이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 돈을 쓰는 수단이 되는 곳. 자본을 소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 자본을 위해 존재한다.

차라리 저렴한 식당에서 파는 요리가 청결하다는 아이러니.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값을 더 쳐주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외양을 띤 음식에 값을 더 쳐준다. 위생은 포기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