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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이와 깊이

우주 교향곡에 맞춰 Shall we dance?



피타고라스는 어떤 근본적인 것은 눈에 보이는 모든 물질이 아니라 추상적인 것, 곧 '수'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수는 수로 표시된다. 수를 갖지 않는 사물은 없다. 수는 모든 것에 앞서 존재하며 혼돈의 세계에 질서를 주고 형체 없는 것에 형상을 준다. 따라사 수를 연구하는 게, 곧 존재의 가장 깊은 비밀을 탐구하는 것이다.

피타고라스가 신봉하던 오르페우스는 인류 최초의 음악가였다. 그들은 물론 음악에서도 수적 비례를 찾아냈다. 아니, 음악이야말로 오히려 수적 비례 관계가 가장 순수하게 나타나는 영역이 아닌가. 음의 높이는 현의 길이의 비례관계로 설명된다. 여러 음 사이의 수적 비례는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

이 신비주의자들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의 신비를그냥 지나쳤을리 없다. 하늘에도 수의 조화가 지배하고 있다. 별은 예정된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일정한 시간에 나타나 일정한 시간에 사라진다. 그래서 그들에게 별의 움직임은 리드미컬한 춤이었다.

별들이 현악기 속에 각자의 음을 갖고 있다면 천체의 운행 자체가 거대한 교향곡이 아닌가. 우주의 조화는 아름다운 화음인 것이다.피타고라스 교단의 교리에 도통한 사람은 이 우주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한다.

-<서양의 지혜>, B.러셀(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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